러, 또 대규모 공습...우크라 "미사일 51발 중 33발 격추 못 해"

우크라 "러 전역에 대규모 공습…4명 사망·38명 부상"

러 "킨잘 미사일 등 사용해 우크라 무기 생산시설 공격"

NYT "美, 우크라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지원 중단 관측"

우크라 서방 지원 호소…美·EU, 내부 반대로 예산 막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에 또다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4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8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사령관은 이날 대규모 공습으로 동부와 남부 지역의 중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되었고 민간 및 군사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사망자 4명과 부상자 38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밤새 우크라이나 전역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된 러시아 미사일 51발 중 18발을 격추했으며 나머지 33발은 의도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유리 이그나트 공군 대변인은 ABC뉴스에 이날 낮은 격추 성공률의 주요 요인은 러시아가 방어되지 않은 우크라이나의 지역을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수도 키이우는 공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무기 생산 시설을 공격하기 위해 킨잘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고정밀' 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날 러시아의 공격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소진되고 있는 가운데 패트리엇요격 미사일 지원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이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과 미 국방부에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계속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지원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의 재고 부족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의 연금 지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올렉산드라 우스티노바 우크라이나 의원은 지난달 의회에서 군의 탄약 재고가 너무 부족해 러시아의 공격에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으며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경제부 장관은 "(서방의 재정 지원 없다면) 공무원 50만명, 교사 140만명, 연금 수령자 1000만명이 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민주당과 공화당 의회 지도부는 전날 7일(현지시간) 2024년 예산 지출 규모에 잠정 합의했으나 우크라이나 추가 자금 600억달러(약 88조3000억원)에 관해서는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4년간 총 500억유로(약 71조 6000억원)를 지급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장기 지원 패키지 또한 헝가리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