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한국인관광객 총격살해 용의자, 숨진 채 발견…일당 1명 체포

미국령 괌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총격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괌 경찰은 지난 4일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가 자해로 보이는 총상을 입고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용의자와 일당으로 추정되는 다른 1명은 한 게임방에서 체포돼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저녁 7시 40분∼8시께 50대 한국인 관광객 부부가 괌 투몬 지역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을 향해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나 저항하다 남편이 총에 맞아 숨졌다.

숨진 남성은 은퇴를 기념해 부인과 함께 괌 여행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후 괌 경찰은 총격범들에 관한 정보 제공에 5만 달러(약 6600만 원)의 보상금을 걸었다. 괌 주지사는 주민과 방문객의 안전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조사가 시작된 지 6일 만인 이날 한 시민의 제보를 통해 사건을 마무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투몬 관광지구 내 20여개 업체의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며, 사건 당일 용의자들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은색 토요타 40-러너가 이 지역을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총격 용의자는 투몬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요나' 마을에서 주차된 차량 안에서 발견됐다. 그는 불법 마약 소지 전과가 있으며, 유효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차 안에서 용의자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총이 한국인 관광객 살해 사건에 쓰인 것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스티븐 이그나시오 괌 경찰서장은 경찰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둘 사이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SUV 운전자로 추정되는 남성 역시 총격 용의자가 발견된 지역의 한 게임방에 있다가 붙잡혔다. 그 역시 폭행 등 혐의로 체포된 전과가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한국인 관광객은 괌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괌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