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5% 하향한 8만6000원...대신證, 5% 하향한 9만원 제시
에쓰오일(S-Oil)이 유가 및 정제마진 감소 등 정유부문 적자 영향으로 2023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NH투자증권 최영광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에쓰오일 정유부문이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236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점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올해 PBR 기준 0.8배로 역사적 밴드 하단을 하회한 점과 지난해 4분기 저조한 실적으로 기저 부담이 낮아진 점이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정유부문 영업적자에 대해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손실(1516억원) 및 래깅 정제마진 하락(-9.6달러/배럴)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화학부문 영업이익이 직전분기 대비 13.4%가 감소한 데 대해선 "전분기정기보수로 인한 기회손실(390억원) 소멸에도 스프레드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직전분기 대비 50%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유부문과 관련해선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VGO(Vacuum Gas Oil)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대해선 타이트한 공급 속에서 수요 개선 여력도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엘니뇨 영향으로 인한 따뜻한 날씨, 미국 석유제품 재고 증가 등 수요 우려가 부각됨에도 OPEC+의 감산 기조, 지정학적 이슈 등 공급 측 요인으로 유가의 바닥은 지지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4년 중국 중심의 항공 여객 수요 회복세 및 2분기부터 점진적인 휘발유 성수기 진입 등 수요 개선 요인은 여전하다"며 "배럴당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해 10월 20일을 저점(1.45달러)으로 1월 평균 7.2달러로 상승 중"이라고 부연했다.
대신증권 역시 정제마진 감소 등의 영향에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낮췄다. 에쓰오일이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 위정원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414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평균 유가가 하락하면서 재고 손실이 발생한데다 정제마진이 줄어든 점을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짚었다. 그는 "지난달 평균 유가가 배럴당 77.3달러로 하락하며 재고 관련 손실이 2000억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배럴당 정제마진 역시 3분기 대비 9.2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위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조9320억원에서 1조4230억 원으로 26% 하향 조정했다. 그는 "글로벌 휘발유 재고량이 평균치를 회복하면서 4분기 휘발유 마진이 등경유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3분기 정제설비 증설로 등경유 공급이 증가하면 마진이 조정돼 올해 연간 정제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가증권 시장에서 에쓰오일은 오전 11시 10분 기준 전일보다 0.15%(100원) 오른 6만760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최근 1년 기준 이 회사 주가는 최고 9만2000원, 최저 6만2000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