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고용시장이 소비 뒷받침…경기침체 우려 잠재워
4분기 PCE 2.8%↑…지난해 전체 PCE 가격지수 2.7%↑
“강력한 소비와 인플레 하락이라는 완벽한 조합”
3월 금리인하 가능성 47%로 떨어져…5월 인하 기대 90%
뉴욕증시 3대지수 상승 출발…채권금리 떨이지고 미 달러화 강세
◆…지난해 4분기 미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침체 우려를 잠재웠다.
미 뉴욕의 상점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연이율 3.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분기(4.9%)보다 하락하고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느린 속도의 성장이지만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2.0%를 웃돌았다.
작년 한 해 전체 GDP는전년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소비가 미국의 GDP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경제가 침체 없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도달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다는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BMO캐피털마텟츠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유리한 지점에서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 경제 성장은 인플레이션이 하락 압력을 유지할 만큼 느리지만 2024년 상반기 경제 성장을 유지할 만큼 견고하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정부 지출 증가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제로에 가까웠던 금리로 일부 기업과 가계가 낮은 대출 금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경기 침체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진단했다.
또한 견고한 노동시장이 소비를 증가시켰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경기침체에 대한 암울한 예측을 잠재웠다. 부분적으로는 낮은 해고와 강력한 임금 현상으로 인한 노동 시장 탄력성이 소비자 지출이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2만5천건 늘어난 21만4천건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19만9천건을 상회한 수치다. 계속 실업수당 수급자 수 또한 전주 대비 2만7천명 늘어나 183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전주 대비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미 경제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PCE)은 지난 4분기에 2.8% 증가했다. 기업투자는 2.1% 확장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기 대비 1.7%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2.0% 올랐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금리 정책에 있어 연준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다.
지난해 전체 PCE 가격지수는 2.7% 상승했으며 근원 PCE 가격지수는 3.2% 상승했다.
해리스 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디렉터는 "강력한 소비와 인플레 하락이라는 완벽한 조합"이라며 "올해 금리를 인하하려는 연준 위원이라면 이러한 지표를 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FOMC에서 연준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을 더욱 떨어졌지만, 5월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O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47%로 보고 있다. 이는 2주 전 70%, 지난주 55%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반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0%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장으로 시작했고 미 채권 금리는 전장보다 4.8bp 내린 4.130%로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0.33% 올라 103.58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