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시 정연두 작가의 작품 '날의 벽'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짧은 설 연휴기간 동안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에 부담스럽다면 서울에 위치한 미술관, 전시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서울관광재단이 가족, 친구들과 혹은 혼자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문화공간을 추천했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덕수궁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하여 반세기의 역사를 지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전시장을 연결하는 게이트와 뒤편의 언덕, 보물 제2151호로 지정된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까지 거닐며 사색에 잠기거나 인생샷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설 연휴 진행하고 있는 전시로는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이 있다. 그 중 정연두 작가의 '백년 여행기'는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어울린다. 정연두 작가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고 있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전시로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는 정연두 작가의 '백년 여행기'을 추천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아트샵에는 현재 전시 중인 작품을 모티브로 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관람했던 전시를 추억할 수 있게 해준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시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예술뿐만 아니라 근대 건축양식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1938년 완공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4개의 전시실, 휴게공간, 아트숍 등을 갖췄다. 미술관 건너편의 중화전에서 사진을 찍으면 미술관과 연못을 배경삼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오는 12일까지 '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이 열린다. 장욱진 작가는 재료를 가리지 않는 자유로움과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 태도로 끊임 없이 변화를 시도해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선 유화, 먹그림, 매직펜,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이 선보인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 진행 전시 '구본창의 항해'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르네상스 양식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뤄 우아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밝고 화사한 실내공간은 로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건물의 전면부와 유리로 이어지는 실내공간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덕수궁 길을 따라 경사진 언덕을 끼고 오르면 수목이 어우러진 야외 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미술의 향연을 만끽하게 된다.
설 연휴 기간 진행되는 전시 중에서는 사진가 구본창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진행된다. 달항아리 사진으로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른 구본창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 현대사진의 시작과 전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선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온 소품과 이를 촬영한 작품들, 중학생 때 촬영한 최초의 '자화상'(1968) 등이 선보인다. 그밖에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는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 69점을 감상할 수 있다.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 '이동기vs강상우전' 회랑.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좋다.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는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및 공공 프로그램, 미술사 강의 등을 진행한다.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해 천장 높이가 17m에 달한다. 3층 아트 라이브러리는 미술 전문 자료실로 미술 관련 도서, 전시용 도록, 미술 관련 대중 도서,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도서가 조성되어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이동기vs 강상우'전이 진행 중이다. 개성있는 캐릭터를 가진 두 작가는 대중매체의 이미지가 차용한 것을 재차용하거나 연약한 뒷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친숙하면서도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회랑을 지나면 생생한 색채가 만화 같으면서도 여운이 짙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상설전시 '충무공이야기' 사진=서울관광재단 제공
광화문광장과 연결된 세종문화회관은 공연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적 충전이 가능해 온 가족이 찾기 좋다.
현재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이 공연 중이다. 빅토르 위고의 고전을 바탕으로 아름다운 선율에 세종문화회관의 기술적 구현이 더해져 최고의 감동을 선사한다. 세종미술관에서는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展'이 열린다. 지하 전시공간에는 '세종이야기' '충무공 이야기'가 상설 전시 중이다. 거북선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고 거북선 모형과 한글 배지 만들기, 붓글씨 체험도 진행한다. 공연장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세종라운지가 조성돼 있어 다양한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