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증권가 투자의견 갈려..."실적으로 뒷받침해야"

목표가, 하나證 25%·삼성證 6% ↑, 투자의견 '매수' vs '보유'로 갈려

주가, 장 열리자 하락세로 시작...오전 초반 10% 이상 빠져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호정 사장) 목표주가가 소폭 상향 조정됐지만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또는 '매수→보유'로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 속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SK네트웍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83%(1030원) 내린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4%대 하락한 가격으로 장을 개시한 후 지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SK네트웍스의 주당배당금(DPS) 상향 및 자사주 소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000원에서 1만원으로 25%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면서 워커힐 실적 개선과 SK매직 가전 부문의 양호한 실적, 신규 인수 엔코아 실적도 연결로 반영된 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렌탈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되나 과거 대비 규모는 조정이 예상되며 AI(인공지능) 등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SK네트웍스의 이익 체력 개선과 주주환원정책 강화 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DPS 상향 및 자사주 보유분 14.1% 중 약 6.1% 가량의 소각이 공시됐다(배당기준일 4월 1일)"면서 "잔여 자사주의 경우 이전 공시에서 언급된 것처럼 AI/로보틱스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위한 보우캐피탈과의 협업 과정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워커힐 실적 정상화, SK매직 저수익 부문 재편 등을 통해 9년 만에 연간 2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이자비용 규모는 아직도 상당한 수준이며 투자비 부담도 존재하나 렌터카 운영대수 조정 및 본질적인 이익 체력 개선을 통해 극복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SK네트웍스에 대해 자본 활용 전략의 구체화를 통해 최근 주가 상승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해야 한다고 평가하며, 목표가는 7100원에서 7500원으로 약 6% 가량 상향 조정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3분기까지 분기 영업익 레벨업에도 불구하고 높은 순부채와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가 순이익 급감으로 나타난 상황"이라면서 "실적으로 뒷받침돼야 할 회사의 아이덴티티 확립과 자본 활용 전략의 구체화를 통해 최근 주가 상승 이상의 기업가치를 정당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SK네트웍스의 과제에 대해 ▲레벨업된 렌터카 사업 실적의 꾸준한 관리 ▲렌탈사업 중심으로 재정비된 SK매직 수익성 향상 ▲투자와 주주환원, 재무구조 개선 간 균형점 찾기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AI(인공지능) 중심 투자형 사업회사(신사업)를 표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