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H지수 ELS, 上 만기 도래 10조 중 절반 가량 손해 예상"

김주현 금융위원장,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필요 조치 진행할 것"

"재발 방지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것" 강조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10조원 가운데 5조원가량(50%)은 손해가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4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2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 ELS가 약 10조원 정도인데 반 정도인 5조원은 부실이 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추세에 따라 다르지만 절반 정도 손해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날 오 의원은 "해외금리연계파생결합펀드(DLF)은 80% 배상하고, 라임펀드는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로 100% 배상 사례가 있다"며 "ELS는 모든 피해자에 100% 배상 주장 사안은 아닐지 모르지만 개별적으로 착오에 의한 취소를 주장할만한 사례가 있어 보인다"고 이전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지적했다.

특히 은행의 권유로 안전한 것으로 믿고 설득당해 홍콩 ELS 상품에 가입해 50% 이상 손실이 발생한 50대 요양보호사와 미화원 등 사례를 예로 들면서 "은행 권유로 사실상 안전하다고 해서 원금보장 될 거라고 믿고, 설득 당해서 투자자성향조사 마크를 했다"며 "이런 경우 실태조사를 잘 되고 있냐"고 질의했다. 은행 등 금융사의 ELS 불완전판매에 대한 조치를 긴급히 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에서 1차 조사를 한번 했고, 현재 2차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종합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걸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배상문제 등)를 진행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ELS 사태에 대해서 금융당국 책임이 있다면서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취한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오 의원이 질의하자 김 위원장은 "보도내용은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까지는 보지 않았다"고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