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정부 최후통첩에도 요지부동... 3월 의료대란 현실로

정부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전공의 복귀시한이 지났으나 의료현장으로 돌아온 전공의는 300여명에 불과했다.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1만명에 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부족한 숫자다.

1일부터 계약 종료나 포기 등으로 인해 전임의, 인턴 등이 병원에 출근하지 않으면서 남은 의료진들은 더욱 극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아직도 복귀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2월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8일 오전 11시 기준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29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32개 병원이고, 10명 이상 복귀한 병원은 10개 병원이며, 최대 66명 이상 복귀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설정한 법적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오는 4일 전까지 의료현장으로 복귀하는 전공의들이 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전공의들은 집단적인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회의에서 2월 29일 현장 미복귀 전공의들이 사법 처리를 면할 수 있는 마지막 날임을 강조하면서 근무지 복귀를 촉구했다.

이 장관은 "29일은 전공의들의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기대하는 마지막 날"이라며 "국민들이 더 이상 걱정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오는 4일부터 최소 3개월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가 시작된다. 지난달 28일 기준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9438명 가운데 불이행확인서를 받은 인원은 7854명이다.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장기화됨에 따라 의료공백으로 인한 의료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상당수 병원들이 이날 전임의들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병원에서 가용할 수 인력은 더더욱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