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닛산·파나소닉 등 잇단 최대폭 임금인상 발표
노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디플레이션 탈출 목표
이달 BOJ 정책결정회의.. '마이너스 금리' 벗어나나
◆…일본은행 전경 (사진 연합뉴스 제공)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일본 최대 노동조합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가 연례 임금협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렌고는 약 700만명의 일본 근로자들을 대표하며, 이들 중 다수는 대기업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 도요타 자동차가 25년 만에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올해 월급은 최대 2만8440엔(약 25만원)을 인상하고 기록적인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그 이후 시장분석가들은 일본의 연례 임금 인상 전망치를 4%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토요타의 임금인상 발표 전까지 시장분석가들은 지난해 임금인상률 3.6% 증가에 이어 올해 약 3.9% 증가를 예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작년 일본의 임금상승 증가율(3.6%)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되며 실질임금(명목임금-물가상승)은 올 1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2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본 기업들은 노령화로 인한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이 수년간 지속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촉구해왔다.
이번 렌고의 임금 인상 발표에 따라 이르면 BOJ가 오는 18~19일 열리는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우에노 야스나리 미즈호증권 수석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나온 것들을 종합해보면 올해 일본의 임금인상폭이 시장전망치 4.5% 안팎에 이르거나 5%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이르면 이달 일본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는 데 압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기업들인 파나소닉·닛산 등은 연례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를 전격 수용한 바 있다.
춘계 임금협상(춘투)로 불리는 연례 임금협상은 일본을 정의하는 특징 중 하나로, 일본은 다른 나라들보다 노사 간 관계가 우호적인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