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동안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 좌초…꼬리표처럼 따라다닌 허물 반복적 제기"
노무현 전 대통령 막말 논란 양문석에 "지역주민 심판받도록 기회 막지 않았으면"
"강북을 경선 대회서 조수진 후보의 건투 기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목발 경품' 막말과 거짓 사과 논란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이 취소된 정봉주 전 의원이 과거 오래전 본인들의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발언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정치인 정봉주로서 20년 만에 열정적 재도전을 멈추려 한다"며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강북 주민 여러분 죄송하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했던 제 소양에 대해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열정만으로 살아왔던 제 허점은 지울 수 없는 저의 그림자"라며 "그러나 그 부족함을 모래주머니처럼 제 몸에 감고서라도 제 몸 구석구석이 민주당의 강한 무기가 되길 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나 민생 파탄을 넘어, 한반도 평화 위협을 넘어 우리 국민의 정신까지도 파괴하는 작금의 검찰 독재 세력과의 전쟁에서 저는 그 선봉을 지킬 책무가 있었다"며 "자신 있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소중히 받드는 뼈대 있는 민주당의 전사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6년 세월 동안 저는 여러 차례 정치적 도전이 좌초됐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몇 가지 허물이 반복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라며 "오늘 다시 그 슬픔의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시 이 고통을 안고 다시 고뇌하고 다시 달리겠다. 더 단단해지고 더 예리한 무기가 되겠다"며 "더 파란 민주당의 전사로 대기하겠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눈물을 흘리며 "짧았던 행복을 뒤로하고 지금은 진격의 시간"이라며 "지금 바로 비열한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하고 자랑스러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배제 이후 이재명 대표와 소통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후보에 대한 질의에 "과거 오래전 본인들의 성찰이 부족했던 시절의 그 발언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인의 발목을 잡는 건 제가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역주민들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막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북을 경선 대회에서 조수진 후보의 건투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DMA(비무장지대)에 들어가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했지만, 목함지뢰 피해 장병들이 '사과는 없었다'고 부인해 논란이 확산했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의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하고 강북을 지역을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강북을 지역에서는 현역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변호사가 이날부터 1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양자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가 결정될 방침이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경선 득표서 감점 30%가, 조 변호사는 여성 신인 자격으로 가점 25%가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