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이른바 '문콕'하고 도망가는 행위를 잡을 획기적인 방법이 공개됐다. 국내 연구팀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쉽게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앤드 엔지니어링(JCDE)' 온라인에 게재됐다.
18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기계공학부 이용구 교수 연구팀은 AI를 통해 전체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물피도주(주차 뺑소니)의 발생 시점을 확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고 순간이 녹화된 블랙박스 혹은 CCTV 영상에 AI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작은 흔들림을 감지하고 긴 영상을 축약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동안 국내 물피 도주 발생 건수는 지난 2016년 36만 2,384건에서 2020년 62만 6,609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물피도주 사고 발생시 피해 차량 내 블랙박스에 영상이 저장되지 않으면 주변 CCTV를 통해 뺑소니 차량을 추적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만, 방대한 양의 영상 판독이 문제가 되어왔다. 주차 뺑소니 사고의 경우 고의성 입증 여부가 쉽지 않기에 벌금도 최대 20만원으로 작아 수사 인력이 투입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을 인식한 연구팀은 현장 상황을 고려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구팀은 RC카를 이용하여 데이터셋을 수집했다. 실제 차량과 RC카의 외관이 매우 유사해 데이터 수집 비용을 감축하면서도 실제 차량 데이터를 모으는 것과 유사한 성능을 갖추기 위해서다.
아울러 직접 수집한 물피도주 영상 800건을 분석한 후, 인공지능 네트워크에 학습시켜 차량의 충돌 시점을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해당 기술이 경찰 수사에 도입되면 담당 조사관의 영상분석 업무시간을 대폭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팀의 이용구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인공지능 기술은 CCTV에 적용 가능하고 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며 "앞으로 상용화를 통해 효율적인 수사와 범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