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의 원인은 여성 요인, 남성 요인 또는 부부 양쪽의 요인, 정확한 원인을 모르는 경우로 나뉜다. 배란 장애, 난관의 막힘, 자궁·난소 질환, 갑상선과 프로락틴 등 호르몬 장애, 고령 및 난소기능 감소 등이 여성 요인에 속하며 무정자증과 희소정자증을 포함한 정자상태 이상 및 발기부전, 사정장애 등이 남성 요인에 해당한다.
◆…사진=서울아이나여성의원 제공
서울아이나여성의원 이응석 원장은 "난임 치료의 핵심은 난임의 원인을 파악해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데 있는데 시험관 아기 시술은 모든 임신시도 방법 중 가장 성공률이 높은 시술"이라면서 "난소기능이 감소한 여성, 나팔관이 막힌 여성, 중증의 남성 원인의 난임, 자궁내막증, 원인 불명의 난임, 염색체 및 유전자 이상의 태아의 예방 등 다양한 원인을 극복하기 위해 시도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체 출생아의 10% 가량이 시험관 시술로 태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3년간 국내에서 시행된 시험관 시술의 평균적인 임신 성공률은 32~34% 정도지만 이는 40대 이상의 여성의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며 일반적으로 30대까지의 시험관 시술의 임신 성공률은 40%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며 "시험관 시술의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채취된 난자와 정자를 잘 수정시켜 좋은 배아를 만들어내는 것도 있지만 배아(수정란)가 안정적으로 자궁내막에 잘 착상돼야 최종적으로 임신이 가능해지는데 배아와 자궁내막의 상호작용에 의해 착상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자궁내막은 임신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연임신은 물론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은 자궁내막의 두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반적으로 배란기 여성의 자궁내막은 대개 8~9mm 이상으로 두꺼워지는데 만약 두께가 7mm 이하인 경우 착상확률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거 자궁 내 감염이나 반복적인 유산 후 소파수술 등으로 손상되거나 유착이 발생한 자궁내막은 정상적인 증식과정이 일어나지 못해 초음파상에서 얇게 나타나는데 이는 난임과 반복 착상 실패, 반복유산의 원인으로 꼽힐 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궁내막의 용종, 내막을 침범하는 점막하 자궁근종 등은 정상적인 두께의 자궁내막이라 하더라도 착상을 방해해 임신율을 감소시키고 유산율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고용량의 에스트로겐 호르몬 투여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약물치료를 통해 자궁 내막의 두께를 증가시키거나 자궁경 수술로 유착을 제거하거나 자궁내막 용종, 점막하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약물적 치료법에도 뚜렷하게 자궁내막 두께의 증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 자궁내 PRP(자가혈소판풍부혈장 치료술)를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PRP 치료는 자궁내막의 재생과 세포증식을 조절해 착상에 도움을 주는 치료로 2022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도 그 효과를 인정받아 난임 치료로 사용할 수 있게 허가된 시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RP 치료는 본인의 혈액에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부분을 분리해 다시 자신의 자궁내막으로 넣어주는 비교적 간단한 치료로 통증 등 치료에 대한 부담이 적고,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면역 반응이나 감염 위험이 없다"면서 "조직 재생효과로 세포 증식과 재생에 도움을 줘 자궁내막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성장 인자가 지속적으로 세포 증식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또 "시험관아기 시술 시 배아의 상태는 좋았지만 착상에 여러 번 실패한 경험이 있거나 자궁내막이 지속적으로 얇아져 있는 상태라면 난임에 대한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자궁 내 PRP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는 동결배아 이식에서만 사용이 허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