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망상적 요구…협상 방해"
하마스 "이스라엘군 철수" 요구 두고 이견차 여전
하마스 "가자 공세 동안 회담 지연" 비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시민들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억류돼있는 인질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날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중재 회담이 하마스의 요구로 인해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와 신와르가 라마단 기간 전쟁을 촉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협상을 방해했다고 비난했다.
양측은 지난 18일부터 도하에서 이집트의 중재로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130명 중 40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의 공세를 6주간 중단한다는 협상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이날 이스라엘 대표단이 철수하면서 당분간 교착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하마스의 전쟁을 완전히 종식하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시켜달라는 요구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조건을 수용할 시 하마스가 통치 및 군사 능력을 재개하는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하마스가 망상적인 요구를 했다"라며 "이는 팔레스타인이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공세를 펼치는 동안 회담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전날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분쟁이 발발된 이래 처음으로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통과된 결의안에는 "라마단 달 중 모든 당사자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며 이는 영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휴전으로 이어지며, 모든 인질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전쟁은 라마단이 끝나는 내달 9일 안에, 즉 2주 이내에 종료돼야 한다.
다만 이 같은 안보리의 결의안이 얼마만큼의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로이터는 "궁극적으로 가자지구에서 휴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안보리가 추가 조치를 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