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위기에... 손해보험협회장 “임신·출산 등 보장 강화 추진”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위기를 맞이한 손해보험 업계가 실손보험을 통해 임신·출산 보장 강화, 어린이·시니어 상품 확대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장은 3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출생·고령화 등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손보사가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보험산업을 위한 4대 미래 핵심전략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유례없는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로의 변화, 경제 전반 저성장 우려,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손보산업은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산업환경과 시장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보험 시장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대응할 ▲인구구조 변화 대응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 보장체계 구축 ▲소비자 중심 서비스 확립 등 4대 핵심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와 직결되는 인구구조 변화 대응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시니어 맞춤형 요양·돌봄 상품을 확대하고, 고령자를 위한 유병력자 실손보험 개편도 검토키로 했다.

또한 임산부 부담 완화 차원에서 임신·출산 질환 관련 급여 의료비를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쪽으로 표준 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다자녀 보험료 추가 할인 같은 '어린이 친화' 자동차보험 상품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올해 10월로 예정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와 관련, 이 회장은 "조만간 전산시스템 구축 업체가 선정되는 등 예정된 날짜에 맞춰 제도가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과잉의료 체질 개선을 위해 실손보험 비급여 보장을 합리화하고,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해 보험사기 근절을 추진한다. 소비자 수요에 맞춰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판매채널도 다각화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