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구호차량 인지했음에도 여러차례 공격…오폭 아냐"

구호단체 WCK대표 "오폭으로 인한 불운한 상황 아냐"

"이스라엘군과 구호 차량 인지…공격 당시 소통해"

NYT "구호 차량 3대, 정밀 소형무기로 여러차례 공격 받아"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사망자 7명이 발생한 구호단체 차량 공격은 오인 폭격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시 이스라엘군이 차량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여러 차례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의 호세 안드레스 대표는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오인 폭격으로 인한 불운한 상황이 아니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드레스 대표는 당시 자선단체가 이스라엘군과 명확한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이스라엘군 또한 구호단체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호송대의 동선을 알고 있었다"며 "그들은 우리 팀이 세 대의 차량을 가지고 그 도로로 이동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차량 지붕에는 인도주의적 호송대임을 밝히는 형형색색의 로고가 있었다"며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매우 명확했다"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스 대표는 이번 공격이 고의적이 아니라는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며 미국 정부와 사망한 모든 구호 활동가의 본국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같은 날 뉴욕타임스(NYT) 또한 당시 폭격이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공격 당한 차량 3대 중 선두와 후미 차량의 간격이 2km 떨어져 있었다며 공격이 드론에서 발사된 정밀 소형 무기로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알발라의 창고에 구호 식량을 전달하고 떠나던 WCK의 차량 세 대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영국, 호주, 폴란드 국적의 직원을 포함한 7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던 미국 또한 "분노를 숨길 수 없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사태가 오인 폭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DF 측은 "강한 애도"를 표명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의도치 않은 공격으로 인한 비극적 사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