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러 국방장관 전화 후 러 성명서 "테러에 佛·우크라 연루"
佛 "연루됐다는 증거 없어"…마크롱 "러시아 측의 정보 조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태에 우크라이나와 프랑스가 관여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을 일축했다.<사진 로이터>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파리 올림픽을 위해 파리 북부 교외에 건설된 수영장 개장식에서 프랑스 연루 주장을 일축하고 나섰다.
이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나눈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전날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프랑스 측에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은 서방측의 승인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프랑스 특별 기관이 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았길 바란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다는 주장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정말 바로크적이고 위협적이며 새로운 주장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는 러시아 전쟁 무기고의 일부인 정보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전날 전화 통화에서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장관이 지난 3월 22일 145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사건을 단호히 비난했다"며 "프랑스는 우크라이나를 이번 공격과 연관시키는 정보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는 동시에 프랑스가 필요한 만큼 집중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달했다.
이번 통화는 2022년 10월 이후 러시아와 프랑스 국방장관 간의 첫 접촉이었다.
지난달 22일 모스크바 북서부 크로커스 시티홀에 무장 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폭발물을 투척하며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테러 사태 이후 이슬람 수니파 극단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테러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가 연루돼 있을 뿐 아니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자신들의 정부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IS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