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앱 통해 실시간 문자메시지로 신고
전달 받은 차량 기관사나 차장 즉각 대응
◆…서울지하철 2호선 열차에서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관이 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하철에서 포교활동을 벌인 승객이 기관사에 의해 저지되는 일이 벌어져 관심을 끌었다.
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하행선 구간에서 열차가 한 역에 정차한 채 출발을 하지 않았다. 승객들이 의아해하자 "열차 안에서 전도 활동하는 분 얼른 내리세요"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열차는 승객이 내릴때까지 계속 멈춰 있었고 잠시 뒤 "얼른 내리세요. 안 내리시면 출발 안 합니다"며 재차 방송이 나왔다. 승객들은 포교 활동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찾고 있는 사이 출입문이 닫혔고 곧 출발했다.
지하철이나 열차 내 포교·판매 행위를 막기 위한 관계 당국의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열차 안에서 특정 종교를 믿으라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권유하거나 승객들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행위는 현행법 위반에 해당한다. 철도안전법 48조와 철도안전법 시행규칙 85조는 역 시설에서 철도 종사자의 허락 없이 기부를 부탁하거나, 물품을 판매·배부하거나, 연설·권유를 하는 행위를 질서 유지에 반한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엄연한 불법 행위지만 대부분 이를 만류하는 안내 방송에 그치거나 승객들이 다른 차량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코레일(1544-7788)과 서울교통공사(1577-1234)는 전화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신고를 받고 있다. 불편함을 느낀 승객들이 불편 사항을 알리면 고객센터를 거쳐 해당 차량 기관사나 차장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대응 수위는 기관사나 차장의 재량에 따라 정한다. 다수의 민원이 접수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면 직원이나 보안관 등이 열차 안으로 들어가 하차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는 후속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는 선에서 정차 등 수단을 동원해 하차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