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박람회 주제가 공모전에 AI로 만든 곡 1위
초등교사, AI 서비스에 문자 명령 입력해 제작
유명 작곡가 "AI 만든 곡 선정 고민...제법 수작"
◆…주제가 공모전에서 인공지능(AI)가 만든 노래 선정. 사진=SBS뉴스 방송 캡쳐
교육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한 주제가 공모전에서 인공지능(AI)가 만든 노래가 1위로 선정돼 화제다.
SBS뉴스는 5일 한 박람회 주제가 공모전 1위곡이 선정 사실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AI가 작사·작곡한 작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라남도교육청과 경상북도교육청은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 주제가 공모전'을 열고 응모작 12곡 가운데 '세상에 소리쳐! 글로컬!'이 선정됐다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최우수작에 선정된 해당곡은 30대 초등교사 A씨가 AI 프로그램에 문자 명령을 수차례 입력해 만든 노래로 박람회 대주제를 잘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청 측은 AI를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이 없었고 미래세대를 위한 박람회의 주제와 부합하기 때문에 최종 선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유명 작곡가 김형석씨는 "전혀 몰랐다. '이 곡을 1위로 줘야 되나' 물음표가 생겼다"고 말하면서도 "제법 수작이었다"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르셀 뒤샹이 변기통을 갖다 놓고 사인해서 현대 미술사에 엄청난 획을 긋는 것처럼 AI에게 명령을 입력하는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철학, 사상, 정체성 이런 것들이 중요해지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겼던 예술 창작분야에도 인공 지능이 도전하면서 AI 작품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작곡가 김형석의 편곡을 거쳐, 박람회 기간 사전 공연 및 다양한 행사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