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하청업체 통해 불법 체류중인 노동자 고용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고 시간당 2900∼4400원 받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의 중국 공장의 기숙사.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조르조 아르마니가 중국 재하청업체를 통해 불법 체류중인 중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 노동 착취를 한 정황이 드러났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밀라노 법원의 예방조치부는 이날 무허가 중국 하청업체를 고용해 불법 체류중인 노동자를 고용한 혐의로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를 1년간 사법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회사는 조르조 아르마니 패션 그룹의 자회사로 의류, 액세서리의 디자인과 생산을 담당한다.
경찰에 따르면 하청업체가 무허가 중국 업체에 재하청을 줬으며 재하청업체는 이탈리아에 불법 체류중인 노동자를 고용했다. 재하청업체 소속 중국인 노동자는 휴일도 없이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하고 시간당 2∼3유로(약 2900∼4400원)의 저임금을 받았다.
중국 하청업체는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가 약 1800유로(약 263만원)에 판매한 핸드백에 대해 93유로(약 13만원)를 지급받았다. 중개자 역할을 한 공인 하청업체는 가방 1개당 250유로(약 36만원)에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에 공급해 157유로(약 23만원)를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의 중국 공장의 주방.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비위생적이고 열악한 환경으로 운영되는 공장 4곳을 조사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저분한 화장실과 깨진 싱크대, 그 안에는 더러운 그릇들이 쌓여 있었고 골판지로 막은 창문 등이 담겨있었다.
해당 중국 공장들은 폐쇄 명령을 받았으며 공장 소유주 4명은 14만5000유로(약 2억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경찰은 "조르조 아르마니 오퍼레이션 SPA는 중국 공장이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통해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이윤을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을 통해 "다단계 하도급의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부인하면서 "공급망 구조에 대해 항상 통제·예방 조치를 취해왔다. 우리는 당국에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