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새 중재안 제시”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CNN은 APF 통신을 인용, "윌리엄 번스 미국중앙정보부(CIA) 국장이 휴전과 인질 석방을 중재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새로운 제안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이같은 중재안은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제시됐다"면서 "3단계 휴전 협정 중 첫 단계에서 석방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스라엘 인질 40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더 많은 수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외교관인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이스라엘이 협상의 첫 단계에서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회담에 앞서 협상자들이 종신형을 선고받은 사람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700명의 석방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으로 가자지구 남부로 대피한 북부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제한 없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하길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가자 중심부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력을 재배치하라는 하마스의 요구를 거부해왔다.

미국이 제시한 새 중재안이 휴전 협상에서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두 어려운 의제에 양측은 멀리 떨어져 있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CNN에 말했다.

중재에 참여 중인 마제드 알 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결코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 와 있지는 않지만, 며칠 전보다 지금이 더 낙관적인지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재자들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곳에서 제안한 부분에 대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새 중재안에 관해서는 자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방식으로 의견차를 좁힐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