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보당국자 "이 군사 시설 겨냥해 수일 내 공격"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대비…"공격 시 대응할 것"
◆…이란 언론 등 현지 매체가 이스라엘이 다마스쿠스 주재 주재 이란 대사관을 폭격했다고 보도한 후 대사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 이후 지역 내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 혹은 이란의 대리인들이 이스라엘 정부 및 군사 시설을 겨냥해 수일 내 고정밀 미사일 혹은 드론 공격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 도심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이제는 '만약'이 아닌 '언제'냐에 관한 문제"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이날 미 당국자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나 이란 대리 세력의 이스라엘 자산에 대한 공격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란이 이스라엘 목표물을 직접 공격할 계획인지, 대리자를 통해 계획을 이행할지 불확실하다고 부연했다.
그간 이란은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대리 세력을 내세우며 미국, 이스라엘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꺼려왔으나 이번 이스라엘의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망하면서 이란의 개입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CNN은 지난 2일(현지시간)"이란이 이번 사태로 전쟁에 참여할 의사가 없었음에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사태가 중동의 상황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마지막 결정타(the last straw)"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 국방부 관리들은 이란이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기 위해 자체적인 군 병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1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정예군 쿠드스군의 고위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를 포함해 7명의 군사고문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보복을 재차 천명하면서 이스라엘 측은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X'를 통해 "이란이 자국 영토를 공격할 시 이스라엘은 이란 영토에서 대응 공격하겠다"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에 미국 측이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습에 관여하지 않았으며 이란이 미군이나 자산을 공격할 경우 이란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네타냐후에게 말했듯이 이란과 그 대리인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