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홍준표, 한동훈에 너무 박절…민주 법사위원장 차지? 막 하자는 얘기"

김재섭 "한동훈, 황교안과 달리 보수 지지층 내 지지율 1위"

"당대표 과분…국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

"민주, 법사위원장·국회의장 차지? 이쯤되면 막 하자는 얘기"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17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권 여당의 총선 참패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연일 격한 비판을 이어간 데 대해 "너무 박절하신 것 같다"며 "전국 유세를 돌아다니면서 모든 역량을 다하는 모습을 봤을 때 그렇게 비난받을 일인가 싶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혹자들은 대선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 얘기도 하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제가 '그렇다',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당선인은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고, 그걸 국민들이 알아주시기 때문에 선거 패배 이후에도 여전히 보수 지지층 내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서 유력하게 지지율 1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나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정치적으로 몰락 수순을 걸었던 것과 다르게, 오히려 좀 더 한동훈 위원장에게 보수층들이 힘을 실어주려고 하는 것은 그런 노고들을 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차기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위기 의식을 느끼시면 30대 초선 김재섭을 당대표로까지 하마평을 올리시나 싶다. 그만큼 당이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고, 더 겸손해야 한다. 저 역시 배울 게 많고 당대표라는 자리 자체가 과분하다"며 "젊은 사람들이 당대표가 된다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층들은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선거를 굉장히 잘 치렀다고 생각하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끈 당대표임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지지층과 분란도 있었고, 지지층에 상처를 준 일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제2의 이준석 대표' 수식어가 붙는 것을 두고 "저는 제2의 이준석이 아니라 제1의 김재섭이다. 다른 사람이고 다른 정치를 할 것"이라며 "그런 우려들도 있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당대표는 저한테는 과분한 자리"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총선 참패에 대해 국무회의 비공개 전환 뒤 사과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혹평한 것에 대해선 "너무 억까(억지로 까는)"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사과, 반성의 메시지를 낸 것 자체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존중해야 한다"며 "당연히 총선 참패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고, 많은 비판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든 대통령이 수긍하고 국민께 전하는 성찰의 메시지가 있었던 건 분명한데도 사과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건 야당의 주장"이라고 했다.   

또 조국 대표가 윤 대통령은 이재명 대표를 국정운영 파트너가 아닌 피의자로 본 것이라며 야당 대표와 회동을 촉구한 데 대해 "조국 전 장관의 말은 틀렸다. 국정 파트너가 맞지만 피의자도 맞다.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스스로가 대통령에게 국정 파트너로서 인정하라고 얘기하려면 본인 스스로가 피의자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은 제2당이 맡는 관례'를 또 깨고 22대 국회에서 두 직책을 맡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는 "정말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며 "이쯤되면 막 하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김 당선인은 "과거 국회가 지켜왔던 정통,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 그냥 관행이 아니다. 항상 필요했고 아무리 의석수가 많고 욕심이 나더라도 그건 금기 같은 것"이라며 "예컨대 18대 때 보수당이 압승했고, 친박연대 이런 걸 합치면 거의 200석 가까이 됐음에도 법사위원장은 민주당에게 넘겼다. 지금 민주당을 보면 관행, 정통은 눈에 안 들어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