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고발 사주와 연결…검찰 쿠데타 뿌리"
"대통령 면전에서 어떻게 치부 드러내느냐…굉장히 나이브한 인식"
"국회의장은 기계적 중립 아닌 초당적 리더십 발휘해야…언론·검찰개혁 할 것"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양평 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을 일컫는 말이다.
차기 국회의장으로 거론 중인 추 당선자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을 치렀기 때문에 그것으로 많은 표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당선자는 "양명주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은 고발 사주와 연결된다. 검찰 쿠데타의 뿌리인 사건"이라며 "주가조작 사건이 단순히 '결혼 전에 했다', 이게 아니다. 이것 때문에 고발 사주를 벌였다. 또 언론을 조작하고 법 기술을 통해 다 덮으려고 했다. 검찰 권력을 사유화하면서 검찰 쿠데타의 야욕을 가지고 그걸 키워온 과정이 있다"고 했다.
이어 "단순히 주가조작 사건 하나가 아니고 인과관계가 있고, 고구마 줄기처럼 엮여 있는 것"이라며 "검찰총장 시절에는 가족 범죄를 공소시효로 덮으려고 했던 것, 또 대통령이 돼서는 얼마나 죄가 무겁고 크길래 측근 검사였던 이복현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앉혔다. 지금은 법률특보직을 신설하겠다 하고 그 사람을 앉히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게 다 현재의 검찰 사유화를 통해 검찰 쿠데타의 야욕을 가지고 키워온 과정과 연결이 돼 있기 때문에 단순한 치부를 드러내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 면전에서 어떻게 치부를 드러내느냐는 이런 인식은 굉장히 나이브한 것이다. 왜 검찰 쿠데타가 일어났는지를 아직도 모르고 있다. 현실 인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권혁기 민주당 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은 언론공지를 내고 "오늘 국회에서 홍철호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천준호 비서실장과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이 만나서 준비회동을 했다"며 "회동은 40여분간 진행됐고,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정책과 중요한 국정현안을 가감없이 본회담의 의제로 삼자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추진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회담 의제에 포함한다는 방침이나, 국민의힘은 고물가 시대에 물가상승을 유발하고 국가 부채를 증가시킨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앞서 국회의장 도전을 선언한 추 당선인은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니라 민심을 보고서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그걸 추진하겠다"며 "초당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기후위기나 민생법안 등 미래를 준비하면서 또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을 해내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뜨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었다.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검찰개혁의 힘을 빼버리고 주저앉혔다라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고 했다.
추 당선인이 말한 '전례'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불린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것을 말한다. 민주당은 개정안에서 검사의 직무 중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의 종류를 종전의 6대 범죄에서 공직자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를 뺀 '부패범죄, 경제범죄 중(中)'으로 규정했다. 양당은 추가로 협의해 '중'(中)을 '등'(等)으로 바꿨다.
그는 "국회의장이 개입해서 '중'을 '등'으로 고치지 않으면 내가 방망이 치지 않겠다 압박했다. '중'을 '등'으로 바꾸는 바람에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해 버렸다"며 "국회의장도 무엇이 문제인지 쟁점을 알려는 노력, 단순히 의전상 대접을 받고 방망이만 치고 폼을 재면서 여야가 합의 안 해오면 내가 할 수가 없다, 그런 의전적인 것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심에 부합하는 법안이 무엇인가, 국민을 지키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되고 또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기후 위기 등 각종 위기 속에서 대안이 될 수 있느냐 하는 역할들은 그만한 실력이 뒷받침이 돼야 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