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비서관이 국방부 간부에게 전화하는 일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다"
"이시원 비서관, 유재은 관리관에게 직접 전화한 행위는 통상 업무인가"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 누구 지시로, 무슨 목적으로 경찰 쪽과 통화했나"
"사실 기반 둔다면 답하는 데 반나절도 안 걸려…빠른 답변 기대"
◆…조국혁신당 박은정 당선인이 24일 국회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혁신당 박은정 비례대표 당선인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한 수사 지시를 요구했다.
박 당선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숨기고 감추려 해도 진실은 스스로 드러나게 돼 있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이 채 해병 순직 수사외압 사건과 무관하다면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 등 대통령실 관련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등 국방부와 군 관련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지시하라. 마지막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민을 대신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묻겠다"며 "이시원 공직기강 비서관은 누구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냐"고 물었다.
앞서 MBC는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해 8월 경북경찰청으로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기록을 회수할 당시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과 수차례 통화한 내역을 확보했다고 지난 22일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이 비서관이 유 관리관의 공직 기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화할 일은 없다"며 "이 비서관에게 통화지시를 한 사람은 김대기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인가. 아니면 윤 대통령인가"라고 되물었다.
또 "이 비서관이 유 관리관에게 직접 전화한 행위는 통상 업무인가"라며 "대통령실 비서관이 국방부 간부에게 전화하는 일은 정상적인 경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직기강비서실 행정관은 누구 지시로, 무슨 목적으로 경찰 쪽과 통화했냐"며 "대통령실은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이 비서관을 조사한 적이 있나. 대통령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 중요 언론 보도에 관해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윤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 중에서도 핵심인 이 비서관이 '채 해병 순직 수사 외압 사건'에 깊이 연루된 사실을 알고 있나. 이시원, 유재은 통화내용에 대해 알고 있냐"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에 드리는 질문은 어렵지 않다"며 "사건 전모를 털어놓으라고 촉구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기반을 둔다면 답하는 데에는 반나절도 걸리지 않으니 대통령실이 빠른 시일 안에 답변해주길 기대한다. 이건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공수처가 26일 유재은 관리관을 소환한다고 한다. 제대로 수사하길 바란다"며 "아울러 통화 당사자인 이시원 비서관도 소환해 조사하길 바란다. 이 비서관에게 사건 기록 회수를 지시한 자도 수사를 통해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특검법을 반대한다"며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진실을 털어놓으면 굳이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