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 상승…중동 리스크가 美수요 우려 상쇄

美 성장률은 둔화, 인플레는 급등

금리인하 후퇴론에 수요 우려 촉발

이스라엘, 라파 공격 준비에 공급 우려 커져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치를 둔화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며 수요 우려를 촉발했으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라파 지상 작전을 앞두고 공습을 강화하는 등 지정학적 긴장이 이를 상쇄하며 2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1%(99센트) 올라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0.9%(76센트) 상승한 83.57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미국의 1분기 성장이 전망치보다 더 둔화했다는 데이터가 발표되며 하방 압력을 받았다. 또한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넉 달 만에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뜨거운 고용 지표도 나오며 금리 인하 후퇴론과 더불어 수요 우려가 촉발됐다.

다만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군은 밤새 라파에 공습을 강화하는 동시에 "라파에서 진행할 향후 작전을 위해 나할 보병여단을 가자지구에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전체 데이터를 다시 살피며 성장 둔화 수치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공급 부족 상황과 지정학적 요인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라고 진단했다.

팀 에번스 에너지 분석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긴장이 완화된 후 시장은 지정학적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을 강화함에 따라 일부 위험이 잔재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