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것부터 합의해 계속 만나는 모습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성공하는 길"
이재명 "다 접고 尹 만나겠다"…대통령실 "환영, 실무 협의 바로 착수"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이 이번 총선 민의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공동정권론'이라며 협치(協治)를 넘어선 공치(共治·공동정치)를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26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여야 영수회담은 실타래같이 얽힌 정국, 경제 모든 문제를 풀어야 되기 때문에 딱 구체적인 의제보다는 2년 만에 처음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대통령도 잘해야 되지만 이 대표는 더 잘해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잘 못 해도 국민적 힐난을 받겠지만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잘못하면 대통령, 정권 교체가 안 되는 것"이라며 "(민주당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임혁백 교수 같은 분은 어제(25일) 저하고 점심 하면서 '이번에는 협치가 아니라 공치를 해야 된다', '공치'라는 얘기를 쓰는데 저도 공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수회담과 관련해 "보따리를 다 풀어라. 두 분이 할 말 다 하고 들을 말 다 듣고 거기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 선이후난(先易後難). 쉬운 것부터 합의해서 계속 만나는 정례화하는 그런 모습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것이 두 지도자가 성공하는 길"이라며 "그렇게 얽매여 가지고 영수회담마저도 실패하면 두 분 다 손해"라고 짚었다.
박 당선인은 전날(25일) YTN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총선 민심의 결론은 '윤석열, 이재명 공동정권을 출범한 것'"이라며 "공동정권처럼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우리가 현실적으로 모든 것에서 어렵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에 180석을 허용하지 않고 175석을, 범민주개혁 세력에게 200석을 넘기지 않고 192석을 준 것은 국회는 일단 이 대표와 윤 대통령께서 협치, 공치를 해서 나라를 이끌라는 것"이라며 "공동정권 형식으로 공치를 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도 남북관계도 민주주의도 외교도 다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가면 윤 대통령 내외분도 험한 꼴을 당할 수 있고 나라는 망하지 않겠나. 이 대표도 지난 2년처럼 국회를 이끌면 정권교체 안 된다. 대통령 되기 힘들다"며 "그렇기 때문에 공동정권으로 공동 운명체로 공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는 길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사전 의제조율 없이도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26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의제 정리가 녹록지 않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양측은 곧바로 이날 비공개로 3차 실무회동을 하고 회담 일정과 형식을 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