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탈취 전혀 없다
프레임으로 사람 재단하는 권력의 힘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이의 제기
대중 앞에서 분쟁 그만
뉴진스 멤버, 드라마 찍는 중이라 상상하라며 위로
◆…하이브의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BTS 등이 속한 기획사 하이브의 방시혁 대표와 하이브의 자회사이자 뉴진스를 키워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가지고 갈등을 빚고 있다. 민 대표는 26일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진짜 깜짝 놀랐다"라며 "이상한 생각이 드는 순간 뉴진스의 위로가 나를 살렸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일이 생길 줄을 일단 몰랐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일을 통해서 솔직히 하이브를 일부러 나쁘게 말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기자회견에서)그렇게 막 나쁘게 말하고 뭘 이제 와서 또 그러냐, 이런 말씀을 하실 수도 있는데 기자회견은 저한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기회를 절 꾸미거나 어쩌는 데 쓰는 것보다는 그냥 저는 항상 정공법이고 솔직한 게 좋다라고 생각을 한다"라며 "원래 인생사가 자로 잰 듯 똑바르지 않으니까 어떤 기준에서 보면 이렇게 보이고 이런 기준에서 보면 또 저렇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탁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 이런 게 진짜 말로만 듣던 게 아니라 실제로 제가 겪으니까 너무 무섭더라"라며 "그냥 속된 말로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 그러니까 진짜 깜짝 놀랐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게 이럴 수 있구나. 그런데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싫고 밉고 해도 그런 생각도 있었고 여러 가지를 배웠다"라며 "제가 죄가 없다 하더라도 다 누구든 어떤 각도기를 가지고 보기 시작하면 사실 뭐 하나가 안 나올 수는 없는거다"라고 덧붙였다.
어도어 개인 PC 조사 결과 카톡 등에서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대화 자료가 공개된 것에 대해서는 "제가 공격당한 방법이 그런 남의 카톡을 맥락 없이. 그러니까 사실 모든 대화에는 콘텍스트(문맥)가 너무 중요한데 내가 어떤 기분에서, 어떤 상황에서 얘기했는지 이런 것들이 다 배제돼 있는 어떤 일면인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는 막 진짜 이게 안 되나, 어느 때는 이게 되려나. 그런데 이게 상상이 죄가 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라며 "제가 아무리 어떻게 노력을 해도 저는 결국에는 하이브의 재가를 받아야 되니까 저 혼자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가령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어차피 하이브(어도어의 지분 80% 보유) 컨펌을 받아야 되는 구조다"라고 강조했다.
진행자(김현정)가 '방시혁 대표하고 처음에는 서로 존중하고 좋은 사이였는데 어긋나기 시작하는 결정적인 계기는 언제였느냐'라고 묻자 민 대표는 "우리가 하이브 첫 번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로 원래 나오기로 해서 약속이 돼 있었던 팀이 일정이 조금 일방적인 통보로 안되면서 물론 그 와중에서도 하이브도 이해해 주고 이런 것들이 서로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몇 년을 끌고 왔던 약속이 깨지는 데에 대한 저의 약간 그런 반감이 있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서운함이 아주 컸고 그러니까 서운함을 넘어서 이거는 도의가 아니다라는 저의 기준이 있었다"라며 "(그게) 약간의 트리거가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하이브의 신인 걸그룹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했다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뉴진스가 2000년대 초반 Y2K 감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룹인데 이게 어떻게 뉴진스만의 고유한 거냐. 그런데 이게 논점이 다르다. 이 얘기가 아니라 제가 잘났다고 우리 것만 최고야,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동시대 문화의 특징이 이전에 나왔던 아주 다양한 어떤 소스들에 자기 개성으로 어떻게 콜라주하고 재창조하느냐 그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내 거야는 어렵고 그런 단순한 관점이 아니고 포뮬러가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공식이. 약간 외형이나 느낌이나 이런 부분들이 제가 느낄 때는 조금 문제가 있지 않을까라고 이건 저의 생각인데 그런 게 있어서 사실은 문제 제기를 한 거다"라며 "저희가 이전에 나왔던 어떤 걸그룹 신인의 이미지랑 좀 다르게 나와서 화제가 된 팀인데 그게 기성화가 되는 게 어쩔 수 없다라는 것은 저도 안다. 그렇지만 그 기성화 되는 포인트의 밀도에 어떤 그 지점이 여기까지는 허용해도 괜찮은 것 같은데 여기까지는 조금 선을 넘었네, 이런 정도고 저는 이 이의 제기가 꼭 우리만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민 대표는 "저를 망가뜨리고 싶어서. 그러니까 이게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은 것 같다라는 느낌이 있다"라며 "그냥 사람이 싫을 수도 있고 이유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저도 하이브에 당하다가 한 번, 이렇게 쳤고 유치하니까 그만하자. 대중 앞에서의 이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우리끼리의 시시비비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여론 심판을 받아야 되나"라며 "여론 심판에서 이겼다고 그게 꼭 참도 아니고 졌다고 그게 거짓도 아니다. 그냥 참과 진실은 그 당사자들만 아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진짜 이 경험이 인생의 최악의 경험이자 무슨 내가 드라마. 우리 (뉴진스)멤버가 저한테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라고 그냥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고 그런 표현을 했는데 제가 거기에 되게 공감이 됐다"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제가 뉴진스 멤버들이랑 우리 되게 따뜻한 관계다(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진짜 죽어야 되나? 순간 살짝 이상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귀신같이 애들이 전화를 했었다"라며 "이게 위로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애들이 막 울고 계속 막 사랑한다고 얘기하는데 이게 너무 와 닿아서 제가 그 순간 죽고 싶다는 마음이 살짝 뭔가 비껴가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래서 "뭔가 얘네가 나를 살렸나. 그래서 쟤가 되게 애틋하다는 거고 원래 뉴진스 친구들이 저 외에도 모두한테 잘한다"라며 "이거 팔이 하려고 제가 지금 이런 얘기하는 거 절대 아니고 그냥 그게 사실이라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말했다.
민 대표는 끝으로 "어차피 (어도어의 지분)80%가 하이브이기 때문에 무슨 방법을 찾든 여기에 얘기해야 된다"라며 경영권 탈취에 대한 생각이 정말 없었음을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