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침공은 대량 학살…팔레스타인 죽으면 인류도 죽어”
남미 좌파 정부들, 이스라엘 비판…ICC 네타냐후 조사 촉구
이스라엘 외무 “괴물의 편에 서기로 선택했다는 것 기억할 것”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세계 노동자의 날을 맞아 연설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남미 국가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은 집단학살이라는 이유로 외교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세계 노동자의 날을 기념하는 연설에서 "소극적인 입장 때문에 우리 눈앞에서 대량 학살, 전 국민이 몰살되는 시대는 도래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팔레스타인이 죽으면 인류도 죽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이유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끊을 것이라고 밝히는 동시에 국제사법재판소(ICC)의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포함한 고위 관리직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지도자인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이래 네타냐후 총리를 강력하게 비난해 왔으며 이스라엘이 즉각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을 따르지 않을 경우 관계를 끊겠다고 경고했다.
이로써 콜롬비아는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래 이스라엘과 외교를 단절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지난해 10월 볼리비아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반인륜적인 범죄를 벌이고 있다는 이유로 국교 단절을 선언했으며 좌파 정부가 집권 중인 필레, 브라질 등 또한 팔레스타인 편에서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콜롬비아의 단교 선언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페트로 대통령의 발언에 관해 "반유대적이고 증오로 가득 차 있다"며 "페트로 대통령은 아기를 불태우고, 어린이를 살해하고, 여성을 강간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납치한 가장 가증스러운 괴물의 편에 서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