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사진 로이터>
미국은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서 규정한 연간 공급 한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정제유를 북한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3월에만 16만5000배럴 이상의 정제유를 북한에 제공했다"며 "러시아와 북한 상업항이 가까워 무기한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북한의 연간 정제유 수입 상한선을 50만 배럴로 설정했다.
이번 공개는 북한의 안보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이 해산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패널 갱신을 막았다.
커비 조정관은 "P5(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 국가가 비핵화를 위한 안보리의 오랜 노력을 깨뜨리는 행동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및 정제유 거래를 돕는 모든 이들에게도 계속해서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석유 선적에 대한 후속 제재를 위해 호주, 유럽연합, 일본, 뉴질랜드, 한국, 영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P 통신은 "러시아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에 대한 러시아의 적대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면서 "긴장감으로 인해 오랫동안 동의해 온 사안에 대해서도 최종 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