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美 화학무기 사용 주장 근거 없어" 일축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국제법상의 의무를 이행해왔으며 지금도 그렇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국제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위반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화학무기인 클로로피크린과 폭동 진압제(최루가스)를 사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와 재무부는 러시아 군수산업과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에 관련된 중국 등 제3국 기업과 개인 등에 대한 신규 제재도 발표했다.

미국의 이같은 주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최전선에서 가스 및 기타 자극성 화학물질과의 접촉이 증가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증언과 일치한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쟁 금지 독성 화학물질이 장착된 최루탄을 사용한 사건을 1000건 이상 기록했으며 2월에만 250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클로로피크린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연합군을 상대로 널리 사용했지만 더 이상 군사용으로는 승인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대부분 농업에 사용된다. 클로로피크린은 폐와 눈, 피부를 자극하고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몇 주 동안 유발할 수 있다고 CDC는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전장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경고를 해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째인 지난 2022년 3월,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