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 <사진 로이터>
개인적인 용무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주한미군 병사가 한 여성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현지에서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미 육군 대변인 신시아 스미스는 성명을 통해 해당 군인이 지난 2일 구금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미스 대변인은 "러시아는 영사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미국 국무부에 형사 구금 사실을 통보했다"며 "미군 측은 군인의 가족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으며 현재 국무부는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추가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같은 보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 시민을 인질로 잡아 온 오랜 역사가 있다"며 "이는 모든 미국인에 대한 경고다. 러시아로 여행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했다.
AP 통신은 양국 관계가 냉전 시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러시아에서 미국인 체포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미국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그들을 협상카드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3월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2018년에는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 등이 간첩 혐의로 현재 러시아에 구금돼 있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2022년 2월 러시아에 체포됐던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는 2012년 무기 불법 판매 혐의로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국적의 무기거래상 빅토르 부트와의 포로 교환을 통해 10개월 만에 풀려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