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미국과 대부분의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취임식에 불참할 뜻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그(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대표단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한국시간 7일 오후 6시) 모스크바 크렘린궁 대궁전 안드레옙스키 홀에서 취임 선서할 예정이다.
EU의 한 외교관은 EU 회원국 가운데 20개국이 푸틴 대통령 취임식을 보이콧할 계획이지만, 프랑스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7개국은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동맹국들에 참석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그를 민주적으로 선출된 러시아 연방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그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치러진 지난 3월 대선에서 약 88%에 달하는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서방 국가들은 이번 재선이 비민주적이라고 비난했다.
다만 프랑스는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파병론'을 재차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독일 외무부는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리투아니아 외무장관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는 러시아가 '범죄 지도자' 때문에 계속 고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여하는 것은 리투아니아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의 우선순위는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와 그 국민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