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불출마 박지원 선언 “나설 때 아니다”

5선이자 최연장자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고심 끝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원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오후까지 많은 분들의 고견을 들었다"며 "지금은 제가 나설 때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아낌없이 조언해 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또 "22대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우리 당의 좋은 국회의장 후보가 선출되기를 기대한다"며 "저도 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나라를 살리고 민주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원장의 불출마로 오는 6월 개원할 제22대 국회의 전반기 의장 경선이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5선의 우원식·정성호 의원이 등록했다고 밝혔다.

추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의를 따르는 개혁국회를 만들어 민생을 되살리고, 평화를 수호하며,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며 검증된 '개혁의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역대 국회의장은 '의사 정리'라는 제한적 역할에 매몰돼 대통령과 행정부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총선의 민의는 소극적 국회를 넘어서는 적극적이고 '강한 국회' 실현하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이 원한다면 언제든 국회의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과감히 하겠다"고 했고, 우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은 단호하게, 민생은 유능하게 성과를 내는 책임의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