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보석에 정유라 “우리 엄마 빼고 다 나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복역 중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가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가 보석 허가를 받은 것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정씨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은 구속조차 못하고, 정경심은 가석방, 대통령 장모도 가석방, 송영길은 보석, 박영수도 보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씨는 "진짜 우리 엄마 빼고 다 나왔다"며 "이제 진짜 짜증 난다"고 울분을 토했다.

정씨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와 현직 검사의 '뒷거래 의혹'을 제기하며 "장시호 거짓말이 줄줄이 나오고, 박영수 뇌물죄까지 밝혀진 마당에 우리 엄마는 여전히 수감 중"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영수, 송영길 풀어 주는데 지지율이 어쩌고, 솔직히 개그 아닌가"라며 "아픈 엄마 계속 이렇게 방치하면 나도 끝까지 (윤석열 정부에) 만세할 사람은 아니란 걸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씨는 모친인 최씨의 가석방과 사면 등을 윤석열 정부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상황이다.

한편,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뿌린 혐의를 받는 송 대표는 이날 보석을 허가받았다. 지난해 12월 19일 구속된 지 163일 만이다.

전날 열린 재판에서는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결고리로 여겨지는 이정근(62)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2021년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부외 자금을 받거나 살포한 사실을 송 전 대표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이 사건 핵심인물 중 한 명으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으로 불리는 휴대전화 속 녹음 파일을 통해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바 있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이러한 '이정근 녹취록'에 대해 "선별 작업 없이 통째로 이미징(복사) 한 것"이라며 증거의 불법성을 주장했다.

송 전 대표의 다음 재판은 내달 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