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어 ECB 금리 0.25%P 인하…연준 9월 금리인하 확률 70%
"경기 둔화 인한 금리 인하 고려…유가 반드시 지지하진 않을 것"
사우디 에너지 장관 "OEPC 정책 경로 변경 경고"도 유가 지지
러 부총리 "삭감 연장 이후 하락은 잘못된 해석과 투기적 요인 탓"
홍해서 상선 '예멘 후티 반군' 공격 받아…"시장에 위험 가중"
◆…캐나다에 이어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거래일째 상승 마감했다. <사진 로이터>
캐나다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면서 6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86%(1.46달러) 올라 배럴당 79.87에 거래를 마쳤으며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58달러) 오른 75.55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의 고용 지표 둔화로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6거래일 만에 반등한 유가가 이날에도 연준이 ECB의 피벗(정책 전환)을 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기업과 소비자의 차입 비용이 줄어들며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촉진된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4.5%에서 4.25%로 0.25%포인트 내리고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연 3.75%, 4.50%로 인하했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중앙은행에 이은 주요 7개국(G7) 중 두 번째다. 이제 시장은 이번 인하가 미국 연준 등 다른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인하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시장 분석가들의 유럽의 금리인하를 연준의 금리 인하 전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제 선물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9월, 최소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47.5%에서 크게 상승한 수준이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분석가는 "오늘 유가에 ECB의 금리 인하가 도움이 됐으며 마침내 미국에서도 연준이 이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에 직면하면서 고려되고 있는 만큼 이는 반드시 유가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계자들이 생산량 경로가 변경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유가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
압둘라지즈 빈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날 시장이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OPEC+가 생산량 감산 중단을 폐지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 또한 "필요하다면 OPEC+가 감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며 "이번 정책 회의 이후 유가 하락은 합의에 대한 잘못된 해석과 투기적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OPEC+가 석유 감산 조치를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4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는 "감산 연장에도 불구하고 단계적 폐지 계획도 함께 나오면서 이번 회의가 약세로 간주됐다"고 지적했으며 일각에서는 고금리에 더불어 미국과 같은 비(非)OPEC 산유국의 생산량 증대로 인해 OPEC의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중동 홍해를 지나는 상선이 공격을 받았다. 영국 보안업체 엠브리는 이번 공격이 예멘 후티 반군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이미 불안한 시장에 더 많은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조선에 대한 공격 또한 우려되면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