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의 '희망퇴직'...메리츠화재 측 "희망퇴직 아닌 특별퇴직" 강조
"비용절감 차원 인력감축 아닌, 젊고 생동감있는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함"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9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인사 적체를 해소해 젊은 조직으로 재편하고 '조직 슬림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최근 3~4년 급성장한 메리츠화재가 선제적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 개선에 나서면서 다른 보험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5일 만 3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고 사내에 공지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30세 이상의 일반 직군 및 사무 지원 직군 직원으로 사실상 전 직원 대상이다. 직급과 근속연수 등을 기준으로 최대 38개월 분의 특별퇴직금과 자녀학자금지원금(2000만 원), 전직지원금(2000만 원), 의료지원금(1000만 원)을 지급한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이 특별퇴직을 신청할 경우 임피 미적용 직원과 조건에 정년까지 잔여 근무월수를 60개월로 나눈 값을 곱해 퇴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의 희망퇴직은 9년 만이다. 앞서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직후인 2015년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5년과 달리 이번 희망퇴직은 경영 성과가 좋을 때 인력의 선순환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74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는 새로운 시대를 이끄는 젊고 활기찬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해 특별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희망퇴직'이 아닌 '특별퇴직'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비용절감 차원 인력감축이 아닌, 젊고 생동감있는 조직으로 변화해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으로 회사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해서 예우를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의 인생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우수인재 영입과 재배치를 통해 조직의 선순환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거듭 '특별퇴직'임을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화재가 이 같은 내용의 희망퇴직을 시행함에 따라 보험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정기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한 보험사는 지난해 흥국화재와 현대해상 정도가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