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말 틀려"... '급발진 의심사고' 제조사의 반박

지난 2022년 12월 이도현 군(사망 당시 12세)의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와 관련해 KG모빌리티(KGM, 옛 쌍용자동차)가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KGM은 원고 측의 재연시험 결과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며 객관성이 결여되었다고 주장했다.

10일 KGM은 "불의의 사고로 인해 아픔을 겪고 있는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것을 우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며 원고 측의 재연시험이 사고 당시와 상이한 방법으로 진행되었음을 지적했다.

KGM은 공식 재연시험 방법의 차이점, 추가 주행 시험 결과의 유사성, 자동 긴급 제동장치(AEB) 기능 재연시험의 객관성 부족 등 세 가지 주요 쟁점을 제기했다.

업체 측은 원고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AEB 재연시험이 법원을 통하지 않은 사적 감정으로 객관성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KGM은 "운전자가 다른 차량을 추돌할 당시 가속 페달을 60% 이상 밟았기 때문에 AEB가 작동하지 않았고, 이는 이미 입증된 사실"이라며 원고들의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과수는 블랙박스 영상과 주행음 분석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차량에 기계적 결함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법원에 제출된 사고조사보고서에서도 이를 확인했다. KGM은 재판 과정에서 이를 뒤집을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보완 감정을 신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군 가족의 소송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나루 하종선 변호사는 KGM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한편, 2022년 12월 손자 이도현 군을 태우고 강릉에서 차량을 운전했던 60대이자 이군의 할머니는 손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입건됐지만, 그 후 경찰로부터 무혐의 판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