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 화양연화? 막말"
"보수우파 인사 수백명 구속, 5명 자살"
"보수우파 궤멸, 망나니 칼 휘두르던 철부지 정치 검사"
김재원 "韓 당선되지 않게 모든 일들을 다 할 것"
"이제 내 차례인데 '어린애'가 앞에 있어 얼마나 밉겠나"
◆…홍준표 대구시장(사진 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 = 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정농단 정치 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건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해 2월 한 종편 채널에 출연, "내 인생에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화양연화'는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뜻한다.
그는 "그를 추종하는 보수우파 레밍 집단도 어처구니없다. 내 말이 거짓인지 아래 뉴스를 참조해 봐라"며 "그때 소환된 보수우파진영 인사들이 1000여명에 달했고 수백명이 구속되고, 5명이 자살했다. 문재인을 등에 업은 철부지 정치 검사의 난동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혹자는 대선 경쟁자 비판 운운하면서 견강부회 하고 있지만, 나는 이런 자는 용납하지 못한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홍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주자와의 회동 기회 등을 통해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왔다. 이날은 한 전 위원장의 대구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
전날 홍 시장은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유력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원 장관이 나와줘서 고맙다. 진짜 고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당 대표는 당을 오래 지킨 사람, 당을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잘못되면 윤석열 정권은 파탄이 올 것"이라며 "원 장관 같은 사람이 당을 맡을 때가 됐다. 당원들이 좀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25일 오겠다고 했는데 거절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직접 (연락)온 게 아니고 여러 사람을 시켜서 전화가 왔다"며 "27일에도 온다고 하는데 그날도 오지말라고 했다. 만날 이유가 없다. 정당사에 총선 참패하고 물러난 사람이 다시 전당대회에 나온 전례가 한번도 없다"고 매섭게 비판했다.
또 "국정농단 수사 실무 책임자로 우리 진영의 사람들을 불러간 게 1천명이 넘는다"며 "구속된 사람이 수백명이고 자살한 사람은 5명이다. 왜 이재명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만 부각되고 한동훈이 수사할 때 자살한 사람은 부각이 안 되나"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당권주자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날 원 전 장관까지 모두 만남을 가졌다.
일각에선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과 만남을 거절한 것과 관련 차기 대선 자신의 최대 적수는 한 전 위원장이기 때문에 한 전 위원장이 당선되지 않게 모든 일들을 다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밝힌 김재원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홍준표 시장은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폭로하는 분"이라며 "그런 걸 예견하고 만나자고 했어야 되는데 직접 여러 사람을 동원해서 자꾸 전화를 해서 만나자고 하니까 사실 그런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 입장에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얼마나 밉겠나. 원래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서 2위를 했는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되고 나면 내 차례인데, '어린애'가 저 앞에 있으니까 얼마나 밉겠나. 요즘 한동훈 전 위원장이 사실 대구‧경북 영남지방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형성하는 바람에 홍준표 시장의 지지가 확 빠졌다. 한동훈 다음 홍준표도 아니고 그 앞에 오세훈 시장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1등이 돼야 되는데 갑자기 저 앞에 주자들이 있으니까, 이렇게 만든 것은 한동훈이다 생각하니까 지금 뿔이 난 것"이라며 "거기서 만나자 하면 되겠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