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후 진행된 CBS/유고브 여론조사
"인지적 건강 적격성" 묻는 질문에 28%만이 "그렇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부적격" 응답자 29→41%
◆…미 대선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유권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사진 로이터>
지난 27일(현지시간) 진행된 미 대선 TV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유권자의 72%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포기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나온 CBS와 유고브가 함께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72%에 달하면서 출마해야 한다(28%)는 응답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조사는 5,100만명 이상이 시청한 TV토론이 끝난 후 28~29일 사이 미국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4.2%P다.
등록된 유권자 중 72%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유권자 28%만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크게 하락한 수준으로 6월 9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는 65%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은 41%로 지난달 조사(29%)보다 늘어났다. 적절한 정신적, 인지적 건강을 가지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71%에서 59%로 하락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과 3살 차이가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동일한 질문을 던졌을 때 유권자들은 비슷한 비율로 이견을 보였다. 응답자의 50%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무에 대한 인지적 능력이 있다고 답했으나 4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4개월 남겨두고 진행된 1차 대선 TV토론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재점화됐다. 실제 이번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묻는 항목에서 85%는 '그의 나이'를 언급했으며 72%는 '그가 재임 중 내릴 결정'을 꼽았다.
토론 중 바이든 대통령은 쉰 목소리와 함께 말을 더듬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맥락에 벗어난 말과 감정적인 대응을 보이며 민주당 내 후보 교체론을 촉발했다. 다만 바이든 측은 대선 후보 교체론을 일축하고 있다. 세스 슈스터 바이든 선거 캠프 대변인은 "중도 하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