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사고 직후 전화로 “급발진” 주장
경찰, 운전자 병원 방문조사 예정
◆…1일 역주행 운전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의 사고 직후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용우 서울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은 이날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당시 차량의 최고 속도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어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정 과장은 또 "차량의 속도·급발진·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차량인 제네시스 G80의 액셀과 브레이크 작동 상황 등이 저장된 사고기록장치(EDR) 자료도 정밀 분석을 위해 국과수에 보냈다.
국과수 정밀 분석은 통상 1∼2개월 정도 걸리지만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분석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 과장은 "EDR 기록을 비롯해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국과수 분석 결과를 최종적으로 보고 말씀드리는 게 맞는다"며 더 이상의 언급은 자제했다.
경찰은 갈비뼈 골절로 병원에 입원 중인 사고 차량 운전자 차모씨를 방문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담당 의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조사 일정을 확정했다"면서 "피의자를 신문해 사실관계를 하나하나 밝히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차모씨는 사고 직후 회사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급발진이다. 아유 죽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차모씨의 부인 A씨도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았다. 급발진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