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 누세라이트 난민촌에 공습을 가해 건물이 무너졌다. 2024.0709. <사진 로이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 유니스의 학교를 폭격해 최소 2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에도 대대적인 폭격을 가해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팔레스타인 의료진을 인용, "이스라엘군이이날 칸 유니스 인근의 아바산에 있는 알 아와다 학교를 공습했다"면서 "이들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6일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운영하는 중부 누세이라트의 학교를 시작으로 나흘 연속 피란민이 모여있는 가자지구 내 학교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세 차례 모두 하마스 무장 조직원을 겨냥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하마스는 학교나 병원을 은신처로 쓴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정부의 이스마일 알-타와브타 공보국장은 이스라엘이 이날 가자지구 중심부를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60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학살에 대해 이스라엘군과 미국 행정부에 책임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스라엘 탱크가 칸 유니스 외에 가자시티의 텔 알하와, 셰자이아, 사브라 지역으로 진격해 도로와 건물에 포격을 가하고 주민 수천명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공습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카타르와 이집트 등 중재국을 통해 하마스와 휴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이뤄졌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스라엘의 공습은 중요한 시기에 전개됐으며 휴전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4일 하마스는 그간 고수했던 영구 휴전 요구를 제외한 내용의 수정 제안을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에 전달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9개월간 지속된 이스라엘군의 공세로 숨진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3만82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