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 의혹 끝없어…직접 조사 불가피"

"모든 의혹과 문제의 근원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

"장관 인선이라는 핵심 국정도 비선의 검은 손길이 좌지우지했을 수도"

"국힘, 즉각 국회 복귀해 국민연금 포함한 민생경제 현안 해결 협조하라"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모 씨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을 도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해병대원 사건 은폐시도에 깊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이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부인 국정농단 게이트를 둘러싼 의혹이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모든 의혹과 문제의 근원은 결국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도에 따르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이종호 녹취록에는 이 씨가 국방부 장관 인사에도 개입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며 "임성근 구명 로비뿐만 아니라 장관 인선이라는 핵심 국정도 비선의 검은 손길이 좌지우지했을지 모른다는 충격적 보도다. 사실이라면 일개 주가조작범에게 대한민국이 휘둘렸단 소리가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영부인이라는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어찌 가능했겠냐"라며 "이종호 씨는 VIP가 해령대 사령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둘러댔지만 평소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VIP1, VIP2라고 불렀다는 진술도 공개됐다. 국정농단의 썩은 뿌리가 대체 어디까지 뻗어 있는지, 이러다 정말 대한민국이 어찌 되는 것은 아닌지 국민은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시각각 충격적인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하나같이 특검을 해야 할 필요성을 더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대오각성하고 특검법 재의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썩은 살을 도려내야 보수의 앞날에 깃털 같은 희망이라도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날 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연금 개혁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한 우려스러운 전망이 또 나왔다"며 "생산활동인구 감소로 인해 오는 2027년부터 보험료 수입만으로는 연금 지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초저출생의 여파를 감안하면 연금 시한폭탄의 초침은 갈수록 빨라질 것이기에 지금 당장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다른 민생 현안들도 수없이 산적해 있는데 몰염치한 정치 파업을 고집하며 국회의 정상 가동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인지 용산 대통령 부부의 방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즉각 국회로 복귀해 국민연금을 포함한 민생경제 현안 해결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