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에 연이은 대규모 공습…백린탄 사용 의혹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하루동안 57명 사망…누적 3만9천명

이스라엘 "민간인 부상 조사중"…"하마스 지도부 절반 제거"

하마스 "이스라엘, 금지된 미국산 비재래식 무기 사용" 비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연일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이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백린탄 등 금지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하마스 대원들과 전투를 벌이는 동시에 중남부 지역에 연일 공습을 단행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하루동안 공습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57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뿐 아니라 남부 칸 유니스, 중심부 누세라이트 난민촌을 폭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이날 인도주의 지정 지역인 알 마와시의 난민 거주 지역과 누세라이트 내 UN이 운영하는 학교도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번 공격이 무장세력 이슬람 지하드(ISJ)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한 가자지구 작전이 시작된 후 약 14,000명의 하마스 대원이 사망하거나 잡혔으며 지도부의 절반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이 백린탄 등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를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3도 화상을 유발한 이스라엘군의 무기는 발화용 무기 혹은 화학무기"라며 "이들 대부분은 미국산이며 국제적으로 금지된 비재래식 무기"라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레바논 인구밀집 지역에 백린탄을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 당국은 지난 10월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 최소 173명이 백린탄으로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백린탄은 전쟁에서 연막 생성, 표적 표시로 사용되는 발화성이 강한 무기로 산소에 노출되면 발화하여 흰 연기를 생성하며 피부에 닿으면 심한 화상을 일으킨다. 노출될 시 뼈까지 타들어갈 뿐 아니라 화상뿐 아니라, 장기 손상,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을 목표로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세를 강행하고 있다. 있는 가운데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는 3만8713명으로 늘어났다. 이스라엘군의 사망자는 32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망자 중에는 현지 언론인 모하마드 메시메시도 포함돼 이번 분쟁으로 사망한 언론인의 수는 160명으로 늘어났다.

9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휴전 협상 회담은 지난 주말 이스라엘의 하마스 이인자 모하마드 데이프를 겨냥한 암살 공격으로 민간인 90명이 사망한 후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