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총 3차례 외벽 파손 사고 이어져
전세사기 피해자들 거주해 사비 수리 어려워
◆…집중호우로 인천의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연합뉴스
18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13층짜리 아파트에서 건물 외벽 한 면이 무너지면서 가스배관 위로 떨어졌다. 해당 아파트는 인천 미추홀구 등지에서 전세사기 행각을 벌인 '건축왕' 피해자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가스가 누출되지 않도록 가스 밸브를 잠그면서 70여 가구가 온수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미추홀구청에서도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둘러봤지만 사유재산을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외벽이 떨어진 사고는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아파트 10~13층 사이 외벽이 무너져 지상에 주차돼 있던 차량 2대가 파손됐으며 올해 1월에도 7~10층 사이의 외벽이 떨어진 바 있다. 세입자들은 그때마다 안전사고를 우려해 구청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방치 상태다.
주민들은 더 큰 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강민석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대표는 "세입자들이 사비로 수리하는 방법밖에 없다는데, 전세사기로 경매 중인 아파트라 세입자들은 여기 살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태"라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수리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구청 관계자는 "유관부서 담당자가 조치할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사유재산이라 지원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