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공장에서 10톤짜리 냄비에 끓인 훠궈를 수백 명이 함께 먹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웨이보]
중국 SNS웨이보에는 쓰촨성 메이산 메이산 셴탕 공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훠궈를 먹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내용을 살펴보면, 국물과 고기, 채소 등이 담긴 훠궈 냄비를 둘러서 사람들이 각자 젓가락으로 음식을 떠서 먹고 있다. 입 안에 들어간 젓가락을 그대로 재료를 건지는 데 사용한 것이다.
해당 냄비는 이 행사를 위해 직접 제작한 것으로, 지름 13.8m, 무게는 10톤으로 동시에 138명이 먹을 수 있는 크기다. 만드는 데만 8일이 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약 1000명의 사람들은 교대로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국내외 누리꾼들은 위생을 지적하고 나섰다. 야외에서 진행된 행사로 냄비 속에 먼지 및 이물질이 들어가는 걸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지정된 젓가락이나 도구를 이용해 음식물을 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입 속에 들어간 걸 그대로 다시 사용하기에 '식중독'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병원 건강자료를 살펴보면, 많은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고 나누어 먹게 되면 식중독 위험도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선, 집단발생을 특징으로 하는 웰치균(Clostridium perfringens) 식중독 사례를 보면 육류, 어류 및 그 가공품과 같은 고단백 동물성 식품을 가열 조리 후 용기에 담아 장시간 방치해 발생하는 경우다.
감염 시 주 증상은 설사와 복통이다. 일부 환자는 구토, 발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웰치균은 산소가 제거된 상태에서 잘 발육하는 혐기성균이다. 대량 조리 후 적절하지 않은 보관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식중독을 발생시키는 A형 웰치균은 가열에 의해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저온보존하고 섭취 전 가열해야 한다. 만약 대량의 음식을 만들 경우 한꺼번에 담기보다 조금씩 나누어 보관해야 웰치균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여시니아균(Yersinia enterocolitica)도 대량 섭취시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5℃ 이하에서 증식이 가능한 감염형 식중독균으로 저연령층에서 감수성이 높아 학교 급식시설 등 어린이에게 주의해야 할 식중독이다.
여시니아 식중독은 1년 내내 발생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식품은 알 수 없지만 육류, 살균처리 되지 않은 우유, 보균동물의 배설물에 의한 2차 오염식품을 꼽고 있다. 여시니아균 식중독에 걸리면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 39℃ 이상의 발열 등이 나타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