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벌써 샅바싸움…韓 시간 끌 필요 없이 그냥 임명해야"
"안철수, 합당 때 최고위원에 정점식 추천…뒤에서 참교육당했나"
"이진숙 후보, 법인카드 의혹 소명 안 돼…청문 보고서 채택 안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2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4법' 중 방송문화진흥회법에 대한 무제한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29일 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의 지도부 구성에서 정책위의장직 인선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 일주일 정도 후에 샅바 싸움이 있을 줄 알았는데 시작과 동시에 된 것 같다. 드디어 한동훈 대표가 참교육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금 냉정하게 정점식 정책위의장을 유임하느냐 마느냐 갖고 벌써 줄다리기 시작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대표가 이걸로 필요 이상은 시간 끌 필요 없다(고 본다)"며 "그냥 임명해버리고 그 조항에 원내대표와 협의하라고 돼 있을 텐데, 그건 정책에 대해서 능력이 없는 사람을 임명할 것에 대비해 상의를 해보라는 거지, 대표 임명권을 사실상 원내대표가 비토 할 수 있다 이런 정도는 아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할 때 안철수 의원 쪽이 최고위원 두 자리 달라고 요구해갖고 안 주려고 했는데 나중에 대통령이 주라고 해 줬다. 그때 안철수 의원 추천했던 최고위원이 국민의당 측 인사가 아니라 정점식 의원이었다. 요즘 안철수 의원한테 좀 미안해지는 게 그때 안 의원도 뒤에서 참교육 당하고 계셨던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이 이준석 감시하라고 합당을 하면서 최고위원회에 겸사겸사 국민의당 몫인 척 해가지고 정점식 의원을 끼워 넣으려고 했던 거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한동훈 대표가 '국민 눈높이'를 키워드로 당의 체질 개선과 외연 확장에 나선 가운데, 정책위의장 거취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 측은 "당헌·당규상 대표에게 당직자 임면권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원점에서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인 반면, 정책위의장은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 격으로 불리는 데다가 임명된 지 두 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정 의장 교체를 강행할 경우 원내 지도부와 각을 세우게 되며 당내 후폭풍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친윤에서 참교육하며 각을 세울 이유가 뭐냐' 묻자 "제가 봤을 때는 그냥 싫은 것"이라며 "대선과 지선을 이긴 당대표를 쫓아낼 이유가 뭐가 있었겠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이 이러저러한 자잘한 권한, 거부권을 이렇게 쓰는 것도 참 특이한 행태인데, 정책위의장 안 빼고 몽니 부리는 것도 참 특이하게 초반 기싸움 하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버틸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해선 "법인카드 의혹이 납득할 만큼 소명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질의인데 제가 시나리오로 만약 방통위원장이 되면 이러이러 일을 할 것이냐 안 할 것이냐 이런 걸 미리 체크해본 건데, 답을 안 하시는 걸 봐서 하실 것 같다"며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빵 논란, 소위 '법인카드 논란'이 해소가 안 된 상황에서, 상임위원회가 그 단계를 넘어 적격을 내긴 어려울 것"이라며 "위원회 의원들이 대전MBC 추가 자료를 공개하는 과정이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