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證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비용 하반기까지 영향 미칠 것"
vs SK證 "대규모 PF 관련 비용이 일시에 반영될 가능성 제한적"
하나證 "하이證 PF 충당금 적립률 높지만, 추가 손실 가능성 여전" 평가
DGB금융지주가 올 2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자 키움증권은 은행주 중 최저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지고 있지만 투자 매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키움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30일 "DGB금융의 2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다"며 "증권 계열사(하이투자증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비용 1509억원이 발생하면서 730억원 적자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DGB금융지주에 대한 목표주가는 기존 1만1000원에서 1만원으로 9% 가량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잠재 부실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핵심인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연결순이익은 383 억원으로 크게 부진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2분기 누적 연결순이익은 1500 억원으로 YoY 31.6% 감소했다"며 "증권 부동산 PF 충당금 비용 1509 억원이 발생하면서 730억원 적자를 보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DGB금융의 연간 연결순이익 전망치는 3006억원으로 기존 대비 25%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22% 감소할 전망"이라며 "부동산 PF와 관련된 충당금 비용이 2분기에 정점을 찍고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DGB금융은 올해 말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PBR 0.23배로 은행주 중 가장 낮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5.0%로 은행주 중 가장 낮아 타 은행주 대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매력이 더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PBR이 워낙 낮아 하방경직성을 보일만한 수준이나, 주가 상승의 모멘텀(동력)은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SK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3분기부터 제한적인 PF 관련 부담에 따라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유지', 목표가 9400원을 유지했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재분류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저 약 9000억원에 대해 33.8%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하위 3/4 등급으로 분류된 사업장의 경우 익스포저 대비 약 95% 수준의 충당금이 적립된 만큼 전액 상각되더라도 약 200억원 내외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사업장 정리 과정 등에서 일정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겠으나, 대규모 PF 관련 비용이 일시에 반영될 가능성은 이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 역시 DGB금융에 대해 "절대주가 기준 상승여력이 있다는 점에서 매수 의견을 유지하나 투자매력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500원을 유지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급감했지만, 하이투자증권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예견됐다는 점에서 놀랍지 않은 수치"라고 진단했다.
달한다. PF사태가 현재진행형인만큼 보통 등급의 PF사업장 중 일부가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 재분류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보유중인 사업장을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4등급으로 분류 중이다.
최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의 PF 충당금 적립률 높지만 추가 손실 가능성 여전히 있어 여진이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투자증권 PF에 대해 1분기 중 365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데 이어 2분기에는 사업성 평가 관련 약 1509억원을 추가 적립했다면서 현재 부동산 PF 익스포져는 7268억원(매입확약 실행분 포함한 총 익스포져는 9270억원)으로 충당금 잔액이 3140억원에 달해 충당금 적립률은 33.9%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측은 현재의 부동산 업황 기준에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다는 입장이지만 보통으로 분류되어 있는 사업장의 유의 또는 부실우려로의 건전성 하향 가능성과 PF 익스포져 축소 과정에서의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2분기 중 하이증권 부동산 PF 익스포져를 1230억원 가량 줄였는데 앞으로도 약 1000~1500억원 정도 익스포져를 추가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중 약 500억원 내외의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어 3분기에도 그룹 순익은 100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7분 현재 DGB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2.91%(240원) 내린 8010원에 장중 거래 중이다. 52주 최고가는 9980원, 최저가는 716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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