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BOJ), 금리 0.25%로 추가 인상...‘15년여 만 최고 수준’
한투證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 확대되는 시기엔 환율과 증시 탈동조화 보여"
"닛케이지수 상승 여력 약 7.5% 수준이지만...환율 영향 제한적인 토픽스지수 선호"
◆…일본 동경 소재 일본은행(BOJ) 전경［사진=로이터 제공］
일본은행(BOJ)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4개월 만에 다시 인상,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미국의 연중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금리차 축소에 따른 엔화 강세 압력 심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최보원 연구원은 1일 BOJ 회의 후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엔·달러환율은 161엔에서 150엔 초반까지 낮아졌다"며 "엔·달러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엔화 강세 심화 속도)는 더디겠으나 점진적으로는 엔화 강세 압력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앞서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0.1% 정도'에서 '0.25% 정도'로 인상키로 했다.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経済新聞)등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단기 정책금리 0.25%는 지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2월(0.3%) 이후 15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회의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고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이후 두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이번 추가 금리 인상은 임금과 물가가 모두 상승하는 등 경제 회복 신호에 따라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6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며 27개월 연속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한,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해 엔·달러 환율이 161엔대까지 상승한 것도 금리 인상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액 감축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달 회의에서 예고된 대로 매입액을 기존 월 6조엔(약 54조3000억원)에서 2026년 1분기부터는 절반인 3조엔(약 27조200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투증권 최 연구원은 BOJ가 매월 4000억엔 수준의 감액을 통해 2026년 1∼3월에는 2조9000억엔 수준까지 줄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BOJ의 정책금리 인상 및 국채매입 규모 축소 발표 이후 닛케이, 토픽스지수는 모두 전일대비 1.5% 상승했다'면서 '전일까지만 해도 1.0%를 하회했던 일본 장기 국채금리는 일시적으로 1.06%를 넘어섰고, 엔달러환율은 150엔 초반까지 하락해 엔화 강세 압력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일본 중 지수가 상승한 이유에 대해선 ▲BOJ 회의 결과 발표 이후 7월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던 중앙은행 정책 부담 완화 ▲일시적 조정이 컸던 금융주 중심의 반발 매구세 유입을 꼽았다.
이와 함께 일본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는 시기에는 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하는 등 유연한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출처=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최 연구원은 향후 일본 투자 전략과 관련해선 '하반기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 이외의 요인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엔화 강세는 역사적으로 닛케이지수의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나 과거에도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시기 등은 환율과 증시는 탈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닛케이(Nikkei225)지수의 하반기 예상 밴드 상단은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일본 기업들을 제외하고 반영되는 경우를 감안해 42000포인트(pt)로 상승 여력은 약 7.5% 수준'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닛케이지수는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승 폭은 상반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대적으로 내수주와 금융주 비중이 높고, 환율 영향이 제한적인 토픽스지수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