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1명·대학생 14명 검거
수도권 13개 대학 대학생들이 소속된 연합 동아리
◆…5일 서울남부지검에서 이희동 검사가 대학 연합동아리 이용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5일 대학생 연합동아리 회장 30대 A 씨와 20대 회원 등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 8명은 단순 투약 혐의로 조건부 기소유예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1년 동안 공동 구매한 마약을 동아리에서 최대 십수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운영자 A 씨는 동아리에서 만난 여자친구를 여러 차례 폭행하고 성관계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와 마약 매수·투약 사실을 신고하려던 가상화폐 세탁업자를 허위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A 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21년 친목 목적 동아리를 결성해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SNS에 '동아리에 가입하면 고급 외제차·호텔·뮤직페스티벌 등을 무료·저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동아리 회원들에게 마약을 되팔아 얻은 이익으로 고급 호텔 등에서 호화 파티를 열었고, 파티에 참석한 대학생들을 가입시키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300명까지 동아리 회원 수를 늘렸다.
회원 중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명문대 재학생과 의대·약대 재입학 준비생, 법학전문대학 진학을 위한 법학적성시험(LEET) 응시자 등도 있었다. A 씨는 참여율이 높은 회원들을 별도로 접촉해 액상 대마를 권했고 투약에 응한 이들은 MDMA·LSD·케타민·사일로시빈, 필로폰·합성 대마 등 다양한 마약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별건의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던 A 씨의 계좌 거래 내용에서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수사를 확대하던 과정에서 수도권 13개 대학 대학생들이 소속된 연합 동아리의 이같은 범행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 엄정한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대학생들이 맞춤형 재활·치료를 통해 마약중독을 이겨내고 사회에 신속하게 복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