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대부분의 M&A에 중요 평가 척도로 자리매김해

한국 딜로이트 그룹 '2024 M&A 분야 ESG 동향 서베이' 보고서 발간
기업 74% "기업 인수 평가할 때 ESG 성과 살펴본다"

74%의 기업이 인수 시 ESG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투자를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3%의 기업이 ESG가 양호한 기업에 최소 3%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6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북미, 유럽, 아시아 지역 등 M&A 리더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2024 M&A 분야 ESG 동향 서베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기업 운영에 대한 기후 변화 영향이 클수록 M&A 전략에서 ESG의 역할이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유럽 및 중동 지역의 응답자 100%는 기후 변화로 인해 운영상 영향을 보통에서 중대한 수준으로 받고 있다고 답했다.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은 각각 95%, 88%였다. M&A 전략에서 ESG 중요도가 높다고 응답한 비율도 유럽 및 중동 지역에서 64%로 가장 높았다.

명확한 지표를 기반으로 딜의 잠재적 영향을 자사 ESG 프로필과 비교해 평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유럽 및 중동 기업의 경우 68%였지만 미국은 49%에 그쳤다. 이는 기후 규제가 미국보다 유럽 및 중동에서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모펀드도 ESG와 지속가능성 투자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 응답자의 72%는 50% 이상의 딜에서 ESG를 고려한다고 답했으며, 14%는 모든 거래에서 ESG를 고려한다고 답했다.

ESG 프리미엄 현상도 눈길을 끈다. M&A 리더 중 약 83%는 ESG 프로필이 양호하거나 자사의 프로필을 개선할 수 있는 피인수 기업에 최소 3%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리더 중 14%는 6%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반대로 인수 대상의 양호하지 않은 ESG 프로필에 대해 리더들이 디스카운트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응답자의 67%는 피인수 기업의 부정적인 ESG 프로필에 대해 최소 3%의 디스카운트를 요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ESG는 계약 체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대상의 ESG 성과에 대한 우려로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의 비율은 2022년 49%에서 2024년 72%로 23%p 증가했다.

M&A 전략에서 ESG 중요성이 낮은 기업의 응답자 중 90%는 부정적인 매수자 피드백으로 인해 자산 매각을 포기한 경험이 있던 반면, ESG 중요성이 높은 기업은 67%만 매각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길기완 한국 딜로이트 그룹 경영자문 부문 대표는 "ESG 데이터의 정의와 수집, 측정이 향상되며 관련 지표의 정확성이 높아지고 이해하기 쉬워지면서 M&A 평가에 ESG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를 통해 M&A 업계의 ESG 전략에 대한 훌륭한 인사이트를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